수면 무호흡증 수술 2일차
오전 6시
전 날 12시 가량부터 잠을 시도했지만
모조리 실패
즉, 밤새 한숨도 못잤다
(코피도 계속 흘렀다)
한숨도 못잤기에,
간호사분들은 밤새 내 혈압체크를 1~2시간 주기로 해주시는걸 알 수 있었다
약효과가 떨어진건지 편도도 아프다
하지만 제일 나를 짜증나는건 저 느리게 가는 시간!!
아프고 답답한걸 잊게끔 무언가 재밌는 것이 나타났으면 좋겠다고 밤새 생각했다
오전 6시 30분
식사가 나왔다
(또 미음)
배고파서 그런지, 나름 간장이랑 비벼먹으면 맛있다
한동안 이 미음을 먹어야하니 익숙해져야겠다
또한 약도 챙겨먹었다
약을 먹고 또 다시 오는 잠
어제와 비슷하게 밥-> 약-> 잠 테크트리를 탔다
오전 10시
보호자가 빠른퇴원을 원한다는 말과 함께 담당의사님 진료예약이 잡혔다
"아닛! 내 상태도 보지 않고 빠른퇴원이라니!"
아마 아버지는 내 별거 아니라는말에 정말 별거 아닌 줄 아셨던거 같다
(나도 별거 아닌 줄 알았으니..)
진료를 하자 또 의사님은
"수술이 아주 잘 됐습니다."
"코를 푸시면 재수술 하셔야 합니다, 코를 차라리 먹으세요"
라며 내 코를 막고 있던 거즈를 모두 뽑아내셨다 (생각보다 안아픔)
콧바람을 훙훙 불며 코로 숨쉬게 된 나는
잠시동안 인생의 기쁨이 무엇인지 찾아냈지만!
이내 다시 석션을 하기위해 약바른 거즈로 코를 막게됐다
오전 10시 20분
거즈로 다시 코를 막아낸지 10분정도 후
약 묻은 거즈를 모두 뽑아내고
코 석션으로 코에 쌓였던 콧물, 코피, 수술 후 피부잔해 등을 모두 석션해버렸다
코가 뻥 뚫렸다
이 세상 공기를 모두 흡입해 버릴 것만 같은 코상태로 병원문을 나섰다
16시
집에 와서 뻥 뚫린 코로 밥먹고 낮잠을 한 숨 때린 뒤,
편의점에 들러 아이스크림을 잔뜩 샀다 (물론 바닐라 한정)
아이스크림을 먹는데
약효가 떨어질 즈음이 되었는데도 별로 아프지가 않았다
(아이스크림 때문인가)
코는 뻥 뚫려있지만 코피는 조금씩 계속 흐른다..
19시
식사시간이 되어 사온 미음과 간장을 먹고 (아직까지는 맛있다)
휴식을 취하는데
계속 코가 막힐 거 같은 불안함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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