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Story/수면 무호흡증

수면 무호흡증 수술 1일차

개발참치 2020. 5. 13.

수술 당일 8시

 

드디어 수면 수술 당일이 다가왔다..

사실 당일까지 딱히 긴장되지가 않았다

(뭐 어때 자고 일어나면 괜찮겠지)

 

담당 의사 쌤과 간단한 상담을 하고 지정된 병실로 가서

환복으로 갈아 입었다.

 

하지만..! 

링겔을 꼽고 불주사(?)를 맞으니 두려움은 점점 커져나갔다

 

 

 

드디어 11시 수술시간

 

결정적으로 

내 전 수술을 하고 목이 터져라 울고불며 나오는 아이를 보니 긴장은 배가 되었다..

긴장이 배가 된 상태로 이동침대에 누우니.. 나를 수술실로 끌고가 주신다

 

굵은 침을 삼키며 수술실에 도착하고나니 의사님과 간호사분들이 웃으며 맞이해주십니다

 

 

 

"이렇게 차분하셔도 이따가는 난리치실껄요?"

 

 

 

들을 때만 해도 무슨 소리인지 영문이 안잡혔다.

 

 

수술이 끝나고. 14시 추정

 

그렇게 수면마취를 맞고 눈을 떴을 때 

어렴풋이 기억나는 행동들에 사과를 연달아 하고, 숨이 안쉬어져 고통스러워 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아마도 수면마취를 깰 때쯤, 기억이 나진 않지만 나도 모르게 난리를 친 것만 같았다..

 

수술실에서 나가며 들은 말은 

 

 

 

 

"그래도 이정도면 최악은 아니네요"

 

 

 

침이 안삼켜져 숨이 막혀하던 켁켁 거리던 나는

 

 

 

 

"지금 침 삼키신게 맞습니다 마취되서 그래요"

 

 

 

라는 말에 안심을 하고 병실로 돌아왔다

 

병실침대로 던져진 나는 속이 너무 울렁거리고 시야가 불안정했다..

 

무엇보다도 거즈같은 것에 막힌 코와 숨을 쉴 때 마다 아려오는 목 

이런 상황에 물 한방울도 먹지 못한다니..

 

물에 젖힌 거즈를 물고 조금 조금 버티던 나는

너무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이 빠르게 가길 기도했다.. 

 



15시

 

다행히 담당 의사님이 진찰을 요청해 오셨다.

링거를 꼽고 부축을 받으며 담당 진찰실로 들어갔다.

 

나의 상태를 몇번 본 의사는 

 

"수술이 아주 잘 됐습니다."

 

"가글 같은건 하셔도 돼요"

 

 

이 말에 너무 기뻣다. 

이제 목이 타들어가는 고통이 조금 줄어들라나

 

 

18시 40분

 

확실히 물로 중간중간 가글하고나니 목의 통증은 전보다 나아졌다..

중간중간 링겔을 갈고, 혈압을 재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식사시간 

미음과 간장 그리고 잘게 자른 동치미 같은것이 나왔다

 

 

미음을 삼킬때마다 목은 고통스러웠지만 주린 배를 채울 수 있다는생각에 먹고 또 먹어 

미음 한그릇을 완파했다

 

식사를 비워내고 약을 먹은 뒤 여전히 코와 목은 불편했지만

2시간 가량 잠을 청했다

 

 

21시 정도

 

뭐지

몸이 가볍다

코는 막히고 피도 흐르지만, 목은 그렇게 아프지 않다

약효과 때문인가?

 

침대에 누워 빌빌거리던 나는 휴게실로 날아가,

바로 무료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를 틀고, 혼자 룰루거리며 시간을 보내다가

시간이 빨리가기를 기도하며, 밤잠을 또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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